고금리 여파로 조달 비용과 대손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신용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4% 감소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6062억원(잠정)으로 1년 전(2조7138억원)에 비해 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과 기업대출 등 이자수익이 각각 3892억원, 3445억원 늘어나는 등 총수익이 1조7455억원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이 이보다 더 커지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며 이자비용이 8254억원 증가했고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비용 증가분도 4503억원에 달하는 등 총비용이 1년 새 1조8531억원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카드업계의 연체율은 1.20%로 전년 말(1.09%)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최근 1년 새 각각 106.9%에서 106.7%, 20.8%에서 19.4%로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작년 전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2.1% 증가(960조6000억원→1076조6000억원)했지만 금리 급등으로 인한 대출 수요 감소로 카드대출 이용액은 3.2% 감소(107조2000억원→103조8000억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