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로부터 선물받은 이세이미야케 옷이 화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일본 방문 둘째 날인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만나 함께 오찬을 하며 친교를 다졌다. 안도 다다오는 김 여사에게 자신의 50년지기 친구이자 세계적 디자이너인 이세이미야케의 옷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선물을 전달받은 김 여사가 “패션도 건축이다”고 말하며 이세이 미야케의 천재적 디자인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안도 다다오도 “이세이 미야키의 옷은 정말 건축적”이라며 “그는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8월 작고한 이세이 미야케는 1970년대 미야케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을 시작으로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50년 이상 활동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일본 전통의 오리가미(종이접기)를 이용한 플리츠(주름) 디자인으로 패션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이세이미야케의 검정 터틀넥을 즐겨 입은 것으로도 유명하며, 국내에선 인기 가방 ‘바오바오백’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엔 국내시장 뿐만아니라 중국·싱가포르 등 세계 곳곳에서 "안입은 듯 편한 옷"으로 인기를 끄는 브랜드다.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오픈런 대란이 일며 현지에서도 1인당 구매한도를 두는 등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시 기획자 출신인 김 여사는 2016년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개최하며 안도 다다오의 특별 세션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안도 다다오와 인연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서한을 통해 새해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은 근황을 공유하는 한편 안도 다다오의 어린이도서관 지원 활동,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안도 다다오 개인전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