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이달 5세대(5G) 통신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최근 세종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이달 다양한 중간요금제를 낼 수 있도록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이달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5G 요금제를 택해야 했다. 월 10기가바이트(GB) 바로 다음이 월 100GB 상품일 정도로 요금제가 극과 극이었던 탓이다. 정부는 이런 소비자의 불만을 감안해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을 통신사에 요구했고, 그 결과 작년 8월 월 20~30GB를 5만~6만원대에 쓸 수 있는 요금제가 등장했다.
최근엔 통신비 인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르는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정부는 50GB 안팎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저렴한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을 것을 통신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시니어요금제도 연령과 사용량에 맞춰 세분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4.5GB 기준 월 5만원(선택약정 반영 시 월 3만7460원), 110GB 기준 월 6만9000원에 시니어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박 차관은 제4이동통신사 도입과 관련해 “사업자가 많아지고 경쟁이 활성화되면 요금은 이를 통해 내려올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자를 발굴하도록 태스크포스(TF) 통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챗GPT 돌풍에서 비롯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등을 언급하며 이를 규율하는 ‘디지털 신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부문별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관련 협의체를 최근에 발족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