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한때 의식불명?…방송 중 마약 복용하다 실려 가

입력 2023-03-17 17:35
수정 2023-03-17 17:43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손자 전우원(27) 씨가 17일 새벽(한국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해 병원에 실려 갔으나 한때 호흡이 멈추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원 씨의 부친 전재용 씨가 전도사로 있는 '우리들 교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가 병원에 가서 숨을 안 쉰다고 합니다. 긴급 기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 우원 씨의 생명이 위독함을 알렸다.

이후 1시간여 뒤 "성도님들의 중보로 다시 호흡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원 군의 한 분 아버지 돼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추가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외사관을 현장에 급파해 전 씨의 상태와 영사 조력이 필요한지 등을 파악한 결과 현재 병원 응급실에 함께 있는 전 씨의 형은 '동생이 의식 불명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 씨는 이날 오전 5시께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모든 걸 자수하겠다"고 예고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 선 전 씨는 방송 도중 각종 마약을 언급했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달아 투약했다.

이후 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죄송합니다. 무섭다. 살려주세요"라며 횡설수설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몸을 심하게 떨고 방바닥을 구르기도 했다.



현지 교포들의 신고로 출동한 의료진은 전 씨를 후송했다. 이때 아직 방송 중인 라이브를 통해 카메라 밖 전 씨의 울부짖음이 생생히 중계됐다. 이후 장갑을 쓴 남성 방송을 꺼서 사상 초유의 전 대통령 일가 마약 방송은 종료됐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삭제된 상태다.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자기 일가를 '범죄자'로 칭하며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의) 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만 최소 10억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 또 부친이 미국에 숨겨놓은 비자금을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작은아버지 전재만 씨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에 대해서도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지인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이 저질렀다는 성범죄는 물론 마약 혐의를 잇달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