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 PI첨단소재 경영 정상화 시동.. 대표 교체 초강수

입력 2023-03-16 16:23
수정 2023-03-17 09:29
이 기사는 03월 16일 16: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기업 PI첨단소재에 대해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PI첨단소재 실적을 다시 끌어올린 뒤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홍콩계 PEF 베어링PEA에 매각하기로 했다가 최종 무산되면서 6개월 간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글랜우드PE는 베어링PEA의 지난해 말 PI첨단소재 주식매매계약 해지 통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다가 지난달 20일 계약 해지를 수용했다. 법적 소송으로 끌고가기보다는 경영을 정상화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이행 청구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할 경우 회사 경영에 직접적 영향이 불가피한데다, 소송이 장기화되면 향후 매각 작업도 불투명해진다.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PI첨단소재 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 2764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 3018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거뒀었다. 지난해 5월 베어링PEA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 뒤 양측의 공동 경영 기간 동안 주요 의사결정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랜우드PE는 경영 정상화 첫 조치로 대표를 교체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송금수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키로 했다. PI첨단소재 전신인 SKC코오롱PI 시절부터 일해온 송 부사장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PI필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글랜우드PE는 이와 별개로 베어링PEA에 대해 5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소송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글랜우드PE는 앞서 베어링PEA 측에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500억원을 청구했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