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오셀로' 5월 개막…토월정통연극 시리즈 부활

입력 2023-03-16 14:43
수정 2023-03-16 14:49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희곡 '오셀로'가 오는 5월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연극 '오셀로'를 오는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작품"이라며 "예술의전당은 앞으로도 기초예술 장르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월정통연극 시리즈는 '아가멤논', '템페스트', '부활' 등 인간 내면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을 선보여 왔다.

'오셀로'는 베네치아의 무어인 용병 출신 장군 오셀로가 악인 이아고에게 속아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가 결국 그녀를 살해하는 내용이다. 오셀로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심리가 긴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짜여 돌아가며 인간관계의 허약한 단면을 추적해 나간다. 광기 어린 추악한 욕망과 질투, 이로 인해 추락하는 고결한 사랑을 강렬하게 그려냈다.


오셀로 역에는 배우 박호산과 유태웅이 더블 캐스팅됐다. 박호산은 앞서 2005년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연극 '아가멤논'에서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주인공 아가멤논 역으로 발탁된 바 있다. 오셀로를 파멸로 이끄는 이아고 역은 배우 손상규가, 오셀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은 배우 이설이 맡는다.

그밖에 이아고의 부인 에밀리아 역은 이자람, 원로원 의원이자 데스데모나의 아버지인 브라반티오 역은 원로 배우 이호재가 연기한다.

실험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인정받는 박정희 연출가가 연출을 맡는다. 자신만의 작업으로 인정받는 시노그래퍼(무대미술가) 여신동과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의상 디자이너 김환 등 젊은 창작진들이 합세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