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가 장중 30% 이상 폭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포인트(0.05%) 오른 11,434.05로 마감했다.
CS의 주가가 유럽 시장에서 장중 30%가량 폭락하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도 장중 20% 이상 하락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특히 이날 폭락은 미국의 은행 파산으로 유럽 내 문제 은행으로 지목됐던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강화됐다.
장 막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CS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 낙폭이 줄었다. 스위스 당국은 CS는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미국 특정 은행들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이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CS의 파산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하자 금융주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이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 속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이어지자 에너지 업종도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
CS는 파산 우려가 부각되며 13.94% 하락했다. 이에 부실 우려가 부각됐던 퍼스트 리퍼블릭(-21.37%), US뱅코프(-5.52%) 등도 부진했다.
CS 이슈가 부각되자 JP모간(-4.72%), BOA(-0.94%), 웰스파고(-3.29%)는 물론 골드만 삭스(-3.09%), 모간스탠리(-5.09%) 등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반면 전일 수급적인 요인으로 급등에서 장중 한 때 하락했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과매도 기대 속 8.3% 올랐다. 찰스 슈왑도 과매도 기대 속 실리콘밸리 붕괴 후 큰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유입되며 5.09% 상승했다.
엑슨모빌(-4.97%), 셰브론(-4.33%) 등 에너지 업종은 물론 프리포트 맥모란(-6.65%), 뉴코(-7.32%) 등 관산업종, US스틸(-9.65%) 등 철강 업종, 캐터필러(-3.73%) 등 기계업종 등은 금융주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2.28%), MS(1.78%), 아마존(1.39%), 애플(0.26%), 메타 플랫폼스(1.92%) 등 대형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대응 속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