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프랜차이즈 ‘본죽&비빔밥’이 가맹점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도 폐점률을 0%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과 인력난으로 외식업계 전체 폐점률이 평균 12%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낮은 수치다. 업계에선 계절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죽과 달리 1년 내내 일정한 수요가 유지되는 비빔밥으로 메뉴를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본죽&비빔밥, ‘본죽,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본죽&비빔밥의 지난해 말 가맹점 수는 836개로, 1년 사이에 180개 매장이 새로 생겼다. 지난해 9월에는 죽 전문점인 본죽의 가맹점 수(748개)를 앞지르는 등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폐점률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본죽&비빔밥 폐점률은 2019년 1.5%에서 2020년과 2021년에 1.0%, 지난해엔 0.2%로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과 2021년 외식 가맹업종 폐점률이 1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맹점 수를 늘릴 수 있던 비결은 메뉴 다양화다. 죽은 동지가 있는 12월을 포함해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겨울철에 많이 팔린다. 더운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죽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어 가맹점 매출에 악영향을 준다.
본아이에프는 이를 고려해 2008년 본죽&비빔밥 브랜드를 추가 론칭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세우며 가맹점주를 모집해왔다. 죽과 비빔밥은 쌀, 야채, 소고기 등 사용되는 식재료가 비슷하기 때문에 점주들의 운영 부담도 덜하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본죽&비빔밥 매장 대부분(134개)은 본죽을 운영하던 점주들이 브랜드만 전환해 메뉴를 다양화한 사례다.
본죽&비빔밥 가맹점의 작년 월평균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2514만원에서 2021년 3126만원, 작년에는 3567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환 가맹점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아이에프는 보유 중인 브랜드를 한꺼번에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맹점 간 출혈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회사 측 과제다. 김태헌 본죽본부 본부장은 “올해는 본아이에프 브랜드들이 한식 대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메뉴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