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만 입력하면 '초안 뚝딱'…구글독스 생성형AI 본격화

입력 2023-03-15 16:13
수정 2023-03-15 17:27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구글 클라우드가 자사 각종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기능을 대거 도입한다. 기업이나 개인이 AI를 통해 앱과 콘텐츠, 문서 등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구글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 도구모음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AI 기능을 추가한다고 15일 밝혔다.

메일 서비스 지메일, 온라인 문서도구 구글독스엔 글쓰기 AI를 들일 계획이다.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기만 하면 AI가 초안을 작성해준다. ‘영업직군 채용 공고’라고만 치면 직무 상세 내용, 지원 자격, 우대 사항 등을 AI가 알아서 써주는 식이다. 초안이 나오면 이용자가 클릭 몇 번으로 말투 등을 조정할 수도 있다. 업무상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공식적인 어조’를 클릭해 문장을 자동 수정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상대방과 수차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AI로 요약하는 기능, 이를 기반으로 AI가 보고용 자료를 만드는 기능 등도 소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 슬라이드에서 프리젠테이션용 슬라이드도 만들 수 있다. AI가 주제에 맞는 이미지도 만들어내고, 프리젠테이션 내 메모도 작성해준다.

기업·기관을 겨냥한 생성형AI 서비스도 늘린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자사 머신러닝(ML)·AI 서비스 플랫폼 버텍스AI에 생성형AI의 기반 모델을 새로 들였다고 밝혔다.

버텍스AI는 기업이나 개인이 별도 코드를 짜지 않고도 프롬프트(명령어)만 세부 조정하는 식으로 ML·AI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하면 이용자가 AI 기반 자체 앱이나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된 생성형 A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음성·영상까지 생성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리서치와 딥마인드의 각종 데이터도 지원한다.

생성형AI 앱 빌더(구축 도구)도 선보였다.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이 수 분에서 수 시간 내로 생성형AI 앱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AI 기반 챗봇이나 가상 지원 서비스 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 클라우드는 "버텍스AI와 생성형AI 앱 빌더 모두 기업용 수준의 안전·보안·개인정보보호 기능을 갖췄다"며 "기존 클라우드 솔루션과 통합해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생성형AI 기술은 창의적 표현부터 새로운 앱 구축, 기업과 정부의 소통 방식 혁신까지 각종 기회를 열 잠재력이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의 AI 모델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