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장동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자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안 의원이 또 가만히 있는 저희를 긁어놓는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15일 최 씨를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가 2015년 9월부터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순실이 최고 권력을 누리던 시기에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사실은 대장동 사건에서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특검을 촉구했다.
전날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순실과 대장동 판도라 상자, 그것이 궁금하다"며 "2015년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절정에 달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정유라 학사 비리 등이 이루어졌던 시기에 화천대유가 하나은행으로 날개를 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3월 최순실의 사금고로 알려진 하나은행이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체결했다"며 "브로커에 불과했던 김만배가 남욱을 제치고 대장동 개발권을 쥐게 된 계기가 하나은행 컨소시엄 성사"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특검이 실시된다면 최순실-김만배 커넥션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며 "50억 클럽은 대장동의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의 몸통"까지 언급하며 "검사 정권과 최순실은 지금 한배를 타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씨는 "진심으로 더는 못 참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래도 어머니가 형집행정지로 나와 계시다 보니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저로 인해 영향을 끼칠까 봐 근래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았다"며 "6년을 반항 없이 당했는데, 또 저희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정 씨는 "본인이 한 말은 한마디도 책임지지 않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안 의원이 카더라 통신으로 막 지껄인 한마디에 저와 엄마는 또 조사를 받고 한동안 괴로울 것"이라면서 "국정농단으로 한자리하고 같은 편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재밌으신 거냐. 이게 민주당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정의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그는 "어디가 잘못되지 않고는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저희 어머니께 엮느냐"며 "박영수 특검이 연관성이 있다면 왜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수감 중이겠나.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며 "궁지에 몰린 쥐는 무는 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대장동 관련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은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법을 발의했다. 50억 클럽에는 최 씨를 기소해 징역 18년형을 선고받게 한 박영수 특검도 포함되어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굳이 특검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정부패 혐의로부터 국민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