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 결과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플 측은 이번 판결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훌 아드바니(Rahul Advani)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15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리플·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미국은 싱가포르, UAE,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 대비 규제 면에서 많이 뒤처지고 있다"라며 "솔직히 판결이 미치는 영향은 최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리플의 사업 90%는 미국 외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중요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실제 저희가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인 시기가 소송이 진행된 지난 2년 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미국 시장도 굉장히 중요하나, 그 시장으로 인해 다른 시장에서의 사업이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브룩스 엔트위슬(Brooks Entwistle) 리플 아태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 겸 글로벌 수석부사장은 자리에서 "이번 소송은 리플만 관련된 게 아닌 미국의 혁신과 산업 전체가 걸려 있는 소송"이라며 "리플은 지난 2년간 상당히 훌륭한 전략으로 이번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트위슬 총괄은 "리플이 아닌 다른 기업에서도 경험했지만 이같은 소송은 한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런 이유로 인해 리플은 여러 국가,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솔루션과 효용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SEC와의 소송 전망에 대해 엔트위슬 총괄은 "소송이 언제 판결날 지에 대한 시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라면서도 "규제당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웹2든 웹3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제당국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라며 "싱가포르, 태국, 스위스 등 여러 국가들과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0년 SEC는 가상자산 XRP를 증권으로 보고 발행사 리플랩스를 미등록증권 판매 혐의로 고소했으며,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반박하면서 3년 가까이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소송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가상자산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EC가 승소할 경우 나머지 XRP와 유사한 알트코인들이 무더기 상장폐지될 가능성 등 시장 전체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리플랩스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SEC가 항소를 진행해 장기간 싸움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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