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이 14일 윤석열 정부 1주년을 평가하기 위한 토론회를 예고했다. 3주 만에 토론회가 재개된 가운데 이 대표에 결단을 촉구하는 등 당의 쇄신을 위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길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선 1년, 평가와 교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 후 집담회 방식의 비공개 오찬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길에는 김종민·이원욱·홍영표·윤영찬·박용진 등 30여 명의 비명계 의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두 차례 토론회를 취소했다. 대신 10여명의 소속 의원들이 지난 7일 비공개 오찬을 하며 이 대표가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류했다. 당 내홍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방탄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비명계 의원들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이 대표 전 비서실장 사망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당이 위기일 때마다 선배 대표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 대표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했다.
친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지도부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의 길 의원인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오찬 회동했다. 4선·3선 의원과 오찬을 한 데 이어 14일에도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당원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주당의 길 토론회의 의견을 수렴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당내 의견들은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많이 듣겠다"고 답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