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의 마약류 투약 혐의 관련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유아인의 주거지와 병원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을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에 출석을 요구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확보한 유아인 관련 자료가 1만 장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유아인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해 경찰에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처방받은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포폴 투약 횟수가 100회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유아인을 현장에서 연행했고,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달 17일 나온 결과에는 프로포폴뿐 아니라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의료기록 등을 토대로 마약류를 투약한 구체적인 시기와 횟수·목적을 확인했다.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에 유아인의 의료 기록을 압수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또한 유아인이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입수해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지난 7일에는 유아인이 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태원동 자택을 압수 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프로포폴뿐 아니라 케타민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마취제로 사용되고, 대마의 경우 해외에서는 합법이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됐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코카인의 경우 자신의 의지 없이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주장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