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바우어, 메이저리그 퇴출 되더니…日 요코하마 39억 계약

입력 2023-03-14 10:52
수정 2023-03-14 10:53


성폭행 등의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투수 트레버 바우어(32)가 일본에서 뛰게 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4일 "요코하마가 2020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바우어와 1년 4억 엔(한화 약 3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바우어의 일본행을 전하면서 "사이영상을 받고 나서 일본 리그에서 뛰는 두 번째 선수"라며 "다저스 출신 돈 뉴컴이 1962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우어는 2020년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으며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2021년 온라인을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 중 폭력을 동반한 가학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은 바우어와 피해 여성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녹취록 등을 검토한 결과 혐의를 입증할 합리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2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이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더 등장했다.

MLB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엄단하는 내부 규정에 따라 2022년 4월 30일 바우어에게 32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최종적으로 194경기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이는 성폭행·가정폭력 혐의로 내려진 징계 가운데 최장 기록이다.

소속팀이었던 LA다저스는 바우어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3년에 1억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성 추문으로 바우어는 단 1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저스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방출을 선택했다. 스탠 카스탠 다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방출 결정은 주요 의사결정자의 만장일치 결과"라며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바우어를 팀에서 내보낸 결정은 옳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우어는 당시 성명을 통해 "구단의 결정에 실망했지만, 다저스로부터 받은 풍부한 지원에 감사한다"며 "선수들의 건투를 기원하며 다른 곳에서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