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중국, 또 훔쳐봤다…'더 글로리' 리뷰만 14만개 [1분뉴스]

입력 2023-03-14 09:55
수정 2023-07-27 11:2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불법 시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 '훔쳐보기'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선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기도 전에 이미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현재 14만건이 넘는 리뷰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선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더 글로리' 파트1도 마찬가지며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습관화됐다"고 덧붙였다.

훔쳐보기에서 나아가 불법 MD 상품을 제작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공식 마스코트인 '빈둥둥'에 대한 지적재산관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엄격한 단속을 시행한 것을 언급하며 "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며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며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해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담은 작품.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됐고, 지난 10일 파트 2가 선보여졌다.

공개 직후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뿐 아니라 쿠웨이트, 브라질, 자메이카, 케냐 등 남미, 아프리카 등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순위 집계 전문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 13일 기준 38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지 않아 '더 글로리'를 합법적으로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세계적인 흥행 콘텐츠로 등극한 '오징어게임'도 불법적으로 시청하는 것은 물론, 체험 공간까지 만들어 논란이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