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지원법(이하 기능성 양잠산업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전환을 이끈 심재익 전 대한잠사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서울대 농대 잠사학과(현 바이오소재공학전공)를 졸업한 뒤 당시 국내 최대 잠사업체였던 한국생사㈜에 들어가 거창·산청 공장장과 상무·전무를 역임했다. 고인은 1981년 남한흥산 제천 공장과 제사 영업권을 인수해 충북제사를 창업했다. 1987년 말 강원 춘천의 동방제사를 인수해 ㈜동방으로 이름을 바꾸고 견직물 생산에 진출했다. 1988년 서울 논현동에 비단 제품 전문 혼수백화점인 동방실크플라자를 설립해 제사-견직-유통 일관 체제를 갖췄다.
1993년 한국생사수출조합 이사장, 2001년 한국생사수출입조합 이사장을 맡은 데 이어 2002년 대한잠사회장 직무대리, 2003~2009년 회장을 맡으면서 양잠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에 눈을 돌렸다. 그 결실이 2009년 기능성 양잠산업법 통과였다.
이 법안은 당시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1931~2022)이 대표 발의했다. 김동근 전 농림부 차관은 “중국·동남아시아 등에 밀려 붕괴하다시피 한 양잠산업을 살리기 위해 기능성 양잠산업법을 제정했고, 당시 고인이 큰 역할을 했다”며 “평생 잠업 발전과 육성을 위해 애쓴 우리나라 잠업의 대부”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3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