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신고가"…1달 만에 3배 오른 '불사조 주식'

입력 2023-03-13 16:21
수정 2023-03-13 16:23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에코프로 3형제'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에코프로는 17.18% 오른 36만15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4.86%, 8.09%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 1월 말 대비 세 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두 배 올랐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3거래일 연속 에코프로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한 규모가 156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로 일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질주는 다른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과 대비된다. 이날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은 각각 0.64%, 0.61% 오르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오른 이유는 오는 14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발표를 앞두고 에코프로그룹의 폐배터리 재활용과 리튬 제련 사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에코프로는 CRMA 대응을 위해 SK에코플랜트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다른 2차전지 소재주와 달리 에코프로그룹은 리튬 제련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전구체 생산까지 양극재 생산 공정을 내재화한 점이 기업가치 상승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증권업계가 추정한 ‘적정 가치’를 훌쩍 넘어섰다. 에코프로는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16만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증권사 평균 목표가(16만8833원)를 초과해 20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