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15년 차 중견 배우가 됐지만, 이지아의 연기에는 여전히 아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1일 첫 방송 된 tvN 주말드라마 '판도라:조작된 낙원'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을 담은 드라마다. 이지아는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 홍태라 역을 맡았다.
'판도라'는 이지아 원톱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송부터 홍태라의 과거 서사가 펼쳐진다. 의문스러운 접촉 사고를 시작으로 기억을 잃은 홍태라가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기억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이후 홍태라가 과거 고태선 전 대통령(차광수 분)을 취임식에서 테러한 킬러 오영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앞으로는 누가 홍태라의 과거 기억을 조작했는지, 그 배후를 쫓는 것이 주요 스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아가 주인공이고, 이지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판도라'의 주요 스토리인 셈이다.
이지아는 2007년 MBC '태왕사신기'로 데뷔해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15년 연기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이지아는 웅얼거리는 발성으로 아쉬운 대사 전달력을 선보였다.
'판도라'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스튜디오드래곤과 186억 원에 '판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판도라'가 16부작임을 고려하면 회당 12억 원에 가까운 높은 제작비로 만들어지는 것. 여기에 SBS '원 더 우먼', '굿 캐스팅' 등을 연출한 최영훈 PD가 메가폰을 잡고, 히트 메이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았다. 전작 tvN '일타스캔들'은 전국 일일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하지만 '판도라' 첫 회 시청률은 4.9%에 그쳤다. 2회 시청률은 5.7% 소폭 상승했지만, 광고 판매 기준이 되는 수도권의 경우 6.1%에서 5.6%로 하락했다.
시청자들은 '판도라' 우려의 중심에 이지아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지아는 홍태라로 변함없는 미모를 뽐냈지만, 연기력 역시 변함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이지아의 활약에 '판도라'의 행보가 걸린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