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이어 美 시그니처은행도 폐쇄…"예금자 보호"

입력 2023-03-13 10:52
수정 2023-04-12 00:02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 속에 미국의 또 다른 은행 시그니처은행이 문을 닫았다.

12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어떤 손실도 납세자가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SVB와 마찬가지로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의 예금 유출이 커지자 은행의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서 당국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그니처은행의 주가는 유동성 위기 우려 속에 올해에만 40% 가까이 빠졌다.

시그니처은행은 암호화폐 거래 기업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4억달러(약 145조 2000억원), 예치금은 886억달러(약 116조 5355억원)다. 미국 은행 가운데 29위로 규모가 큰 편이다.

앞서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SVB을 폐쇄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은행권의 위기가 커지자 이날 성명을 내고 은행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뱅크 텀 펀딩 프로그램(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을 공개했다.

은행을 비롯해 저축 협회, 신용조합 등에 최대 1년 동안 대출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한 액면가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해야 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