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비과세까지…해외채권 투자 늦지 않았다

입력 2023-03-12 17:00
수정 2023-03-13 00:38
개인투자자의 금융지식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상품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다양한 금리와 기간 등으로 포트폴리오 활용도가 높은 해외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이유다.

연초 단기간의 증시 회복이 있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고금리에 절세효과까지 갖춘 해외 채권은 매력적일 수 있다.

해외 채권도 국내 채권처럼 자본 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만기수익률(금리)이 연 3%이고 액면금리가 연 2%인 채권에 투자했다면 2% 이자에만 과세되고, 나머지 1%는 자본 차익으로 간주해 과세되지 않는다. 채권 매입 후 시장금리가 하락해 매도에 따른 자본 차익이 발생했더라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현재 금리가 높아 향후 충분한 자본 차익이 기대되는 것도 장점이다. 3년 만기 한국 국고채 금리는 연 3.77%로 과거 10년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6일 기준 연 4.88%로 비슷한 만기의 한국 국채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브라질 채권은 연 1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 고금리 만기 투자를 하거나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하락 반전될 확률이 높고 여력도 클 수밖에 없다.

투자 분산 효과도 작지 않다.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피난처인 달러로 수요가 몰린다. 향후 시장 전망과 별도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한다면 국가·자산별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펀드·상장지수펀드(ETF)지만 절세효과가 있는 직접 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 해외 채권 직접 매수는 증권사 중 해외 채권 매매 시스템이 갖춰진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가능하다.

물론 일반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등 리스크도 있다. 환전을 통한 투자 시 환전 시점 기준으로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황경수 국민은행 자산관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