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11일) '일제 강제 동원 피해배상 해법 규탄 장외 집회'에 참석해 정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적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어제 길거리로 나가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며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측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만 비판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비껴갈 궁리만 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처절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데, 그 손가락을 꺾어 남에게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희생을 강요해놓고 남겨진 유족의 상처까지 후벼 파며 조문할 때는 언제고, 돌아서자마자 또다시 '남 탓'만 하는 것이 '이재명식 정치'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국민의 피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권이면 패륜 정권'이라며 정부를 비난했다"면서 "이쯤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주변의 고통과 생명, 그들의 피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면 '패륜 정치'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JM(재명)'S(의)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최근 사이비종교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실체가 폭로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 이 대표 이름의 영문 이니셜 'JM'이 유사하다는 점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말'로 정치생명을 연명할 단계는 지났다"며 "프레임 전환도 이제 구명줄이 아니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