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시장 상반기 개설한다

입력 2023-03-12 13:58
수정 2023-03-12 15:23

정부가 올 상반기 중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한다. 그레이수소의 사용을 허용하는 일반수소는 올해 중 입찰시장을 개설해 물량을 점진적으로 줄여간다. 청정수소는 2024년 입찰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발전 입찰시장 연도별 구매량 산정 등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오는 13일부터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수소발전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원이다. 원전, 재생에너지와 같은 무탄소 발전원 중 하나다. 그동안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를 통해 수소발전을 보급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연료비가 소요되는 만큼 정부는 다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수소발전을 RPS에서 별도로 분리하기로 했다.

제정되는 고시는 2023~2025년 수소 입찰시장 개설물량과 연도별 구매자 구매량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수소 발전시장은 2023년부터 개설해 2025년부터 매년 1300GWh씩 신규입찰할 계획이다. 일반수소 입찰시장은 수소 생산 때 온실가스가 배출할 수 있는 추출수소, 부생수소 등 그레이수소의 사용을 허용하는 시장으로 향후 분산 에너지 보급 추이와 청정수소 공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청정수소 발전시장은 2024년 개설해 2027년부터 3000~3500GWh 규모로 신규입찰한다. 청정수소는 시운전 기간을 고려해 2027년까지 목표 혼소율(수소 혼소 50%, 암모니아 혼소 20%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고 2028년부터는 목표 혼소율을 회복해 연간 6500GWh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전력 등 전기판매사업자와 구역전기사업자는 입찰시장에서 낙찰된 수소발전량을 2025년부터 구매할 예정이다. 전체 구매량은 2025년 1300GWh에서 2028년 1만4700GWh로 단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또는 CF100(탄소배출 없는 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무탄소발전 구매 수요를 고려해 의무구매자가 아니더라도 수소발전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고시에 담겼다. 앞으로 향후 관리기관 운영규칙을 통해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고시 제정 등을 통해 수소발전을 보급해 2030년 기준 온실가스 약 830만t 감축(청정수소 발전시장), 분산형 전원 약 8000GWh 보급에 기여(일반수소 발전시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