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져 쉽지 않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불우이웃 봉사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내 식당과 건물 로비, 산책로 등에 설치돼 임직원의 손쉬운 기부를 돕는 기기다. 화면에 소개된 사연 등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임직원이 자신의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하는 식이다.
이 회장은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일일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적은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과 취미에 관한 얘기를 하며 특별한 선물도 약속했다. 이 회장은 “등산을 즐기는데 등산 후 먹는 컵라면이 참 좋다”며 “어디서든 물을 팔팔 끓일 수 있는 보온병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개발되면 모두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취미는 등산이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주요 임원이 구속되자 “예의가 아니다”며 골프를 끊고 취미를 등산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구미전자공고에서 신념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열심히 살자. 앞만 보고 가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