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일본 음악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본레코드협회가 10일 발표한 '제37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수상 명단에 따르면 하이브 레이블즈 산하의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세븐틴(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TEAM(앤팀,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이 도합 8관왕을 달성했다.
이를 두고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전략을 통해 글로벌 K팝 강자의 입지는 공고히 하고, 역량있는 신규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방탄소년단은 4관왕을 달성하며 일본 내 뜨거운 인기를 확인했다. 특히 한 해 동안 가장 활약한 아시아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인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수상자에 5년 연속 호명돼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해당 부문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9년간의 역사를 담은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로 '베스트 3 앨범(아시아)', 이 앨범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으로 '송 오브 더 이어 바이 다운로드(아시아)'에 선정됐다.
또한 데뷔 8주년 기념 팬미팅 실황을 담은 'BTS 2021 머스터 소우주'로 '뮤직 비디오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며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 음반, 음원, 영상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룹이 됐다. 단체 활동 외에 정국과 찰리 푸스의 협업곡 '레프트 앤 라이트(Left and Right)'는 '송 오브 더 이어 바이 스트리밍(서양음악)'에 올라 솔로로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세븐틴은 한국과 일본에서 발표한 앨범이 골고루 사랑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일본 첫 번째 EP '드림(DREAM)'과 국내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이 '베스트 3 앨범(아시아)' 명단에 올랐다. 이중 '드림'은 해당 부문에서 가장 큰 성취를 거둔 올해의 앨범에게 주어지는 '앨범 오브 더 이어(아시아)'까지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올해도 '베스트 3 앨범(아시아)' 부문 선정작이 모두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로 채워졌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 일본 두 번째 베스트앨범 '비티에스, 더 베스트(BTS, THE BEST)', 세븐틴 미니 9집 '아타카(Attacca)',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일본 첫 EP '카오틱 원더랜드(Chaotic Wonderland)'가 선정됐었다.
하이브 재팬 신인 그룹의 약진 또한 돋보인다. &TEAM은 '베스트 5 뉴 아티스트(일본음악)'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이들은 1개월이 채 되지 않는 활동 성적으로 2022년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TEAM의 수상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하이브는 &TEAM의 데뷔를 앞두고 다양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멀티 레이블 전략을 해외 레이블에도 그대로 적용했고, 철저히 현지 팬덤과 환경을 고려해 역량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TEAM은 일본음악 부문에서 '베스트 5 뉴 아티스트'에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
일본레코드협회가 1987년 제정한 '골드디스크 대상'은 일본 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시상식 중 하나로, 매년 음악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아티스트 및 작품을 선정해 수상한다. CD, 영상 등의 순매출 실적(총 출하량에서 반품량을 뺀 것)과 음악 송신 매출 실적, 스트리밍 재생 실적을 기준으로 수상자(작)를 결정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