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여분 조문…유족 "억울한 죽음 없도록 해달라"

입력 2023-03-10 20:56
수정 2023-03-10 20:5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시간 가까운 대기 끝에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던 전모씨 빈소를 찾아 20여분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42분께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씨 빈소를 찾았다. 그는 '유서에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얘기가 있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빈소로 들어갔다.

20여분 간의 조문을 마친 뒤 오후 8시5분에 빈소를 나온 이 대표는 '안에서 유족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언제인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량을 타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장례식장을 떠난 뒤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는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본인이 만나서 같이 일을 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또 유족 측이 이 대표에게 "대표도 힘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전모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유족 측 의견을 청취하고 사인을 확인하고자 검시를 거쳤고,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를 종합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돼 있으며, 오는 11일 오전 8시 발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