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딸 납치' 자작극 벌인 베트남 30대 가장…"채무 때문에"

입력 2023-03-10 18:51
수정 2023-03-10 18:53

베트남에서 30대 가장이 채무 변제를 위해 자기 딸을 납치해 자작극을 벌였다가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10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북부 남딘성 공안은 응우옌 반 동(39)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공안은 이틀 전 11세 소녀가 납치됐으며, 범인이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각 수사에 나선 공안은 두 시간 만에 인근 하이퐁시에 있는 모텔에서 소녀를 찾아냈고, 아버지 동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조사 결과 동은 이날 정오 딸을 모텔로 데리고 간 뒤 전선으로 결박하고, 스카프로 눈을 가렸다.

이어 이 모습을 찍은 사진과 몸값으로 3억동(1680만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보냈다.

동은 친척들에게 해당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딸의 몸값으로 2억동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안 조사 과정에서 동은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