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의식 잃은 트럭 운전자… 20대男 차량으로 막았다

입력 2023-03-09 22:36
수정 2023-03-09 22:53

고속도로를 달리던 1t 트럭 운전자가 의식을 잃으면서 직진 중인 차량을 다른 운전자가 차량으로 막아 강제로 세워 큰 사고를 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께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연거푸 들이받으며 1차로를 서행했다.

A씨의 차량은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벽을 긁으면서 1㎞ 남짓을 계속 주행했고, 주변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때 A씨 트럭을 뒤따르던 20대 운전자 B씨는 앞 차량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 119에 구조 신고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반떼 차량으로 A씨 차량 우측을 밀며 차량을 세우려고 시도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자 B씨는 결국 A씨 차량을 추월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A씨 차량 앞을 막아 세웠다.

A씨는 뒤이어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회복된 상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피로감에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특별한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B씨의 차량 옆과 뒷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

B씨는 "큰 사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차로 앞을 막아 세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