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84)는 캐나다가 자랑하는 작가다. 한 번 받기도 힘든 부커상을 두 차례 받았다.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힌다.
애트우드는 1939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곤충학자였다. 퀘벡 북부의 광활한 숲 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세 때까진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홈스쿨링을 하며 책을 탐욕스럽게 읽었다.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마흔이 넘어선 1980년대부터다. 주요작이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시녀 이야기>와 <고양이 눈>이 이때 나왔다. 2000년 <눈먼 암살자>와 2019년 <증언들>로 두 차례 부커상을 받았다.
애트우드만큼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작가는 드물다. 환경, 언어, 기후 변화, 캐나다의 정체성, 여성 권리, 종교와 신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애트우드는 그의 작품에 페미니즘 딱지를 붙이는 것을 반대한다. “강경한 반남성 페미니스트들이 정권을 잡으면 그들에게 저항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녀 이야기>나 <오릭스와 크레이크> 같은 작품을 과학소설(SF)이라 부르는 것도 싫어했다. 대신 사변 소설(speculative fiction)이라고 불렀다.
애트우드의 신작 단편집 <숲속의 늙은 아가씨들>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2019년 <증언들> 이후 4년 만의 소설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