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집값, 1년 만에 올랐다

입력 2023-03-09 18:08
수정 2023-03-10 01:03
급매 물건이 소진된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약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도 4주 연속 둔화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1% 떨어졌다. 낙폭이 전주(-0.24)보다 줄어들며 4주째 숨 고르기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급매 소진이 이뤄지고 있는 송파구는 0.03% 오르며 작년 4월 첫째주(0.01%)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상승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초구는 0.01% 하락해 전주(-0.09%)보다 낙폭이 줄었다. 강남구 역시 전주 -0.14%에서 -0.10%로 하향 곡선이 완만해졌다.

인기 단지에서 급매 소진 후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올초 실거래가(15억3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높은 18억9000만원에 최근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45건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월 2000건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55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후 작년 12월 836건, 올 1월 1419건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매도 희망 가격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지역도 적지 않다. 도봉구는 전주(-0.28%)보다 낙폭이 확대된 -0.39%를 나타냈다. 금천구(-0.49%→-0.46%)와 강서구(-0.43%→-0.42%)는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0.4%대의 큰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매수 관망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34% 하락했다. 수도권(-0.39%→-0.38%)은 낙폭이 줄었으나 지방(-0.29%→-0.30%)은 내림 폭이 커지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