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10년 만에 국내 선보여

입력 2023-03-09 17:43
수정 2023-03-10 01:37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국내에 OLED TV를 출시한다. 주력인 네오(Neo) QLED 8K, 4K TV와 함께 제품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오 QLED·삼성 OLED 출시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2023년형 네오 QLED와 삼성 OLED 체험 행사를 열었다. 신제품은 이날부터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네오 QLED 신제품은 ‘꿈의 화질’로 불리는 8K와 초대형을 중심으로 총 7개 시리즈로 판매된다. 네오 QLED 8K는 4개 시리즈에 세 가지 크기(85·75·65형)로 10개 모델, 네오 QLED는 3개 시리즈에 여섯 가지 크기(85·75·65·55·50·43형)로 14개 모델이다.

삼성전자의 독자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TV 기술력이 신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네오 QLED 8K는 화면 내 사물 또는 인물 등의 명암비를 강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와 실시간으로 디테일한 부분을 밝고 선명하게 보여주는 ‘실시간 HDR’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저화질의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기존 AI 업스케일링 기능은 64개 뉴럴 네트워크로 작동하는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한층 정교해졌다. 집에서 TV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원격 진료 서비스인 굿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더했다.

이와 함께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를 반영해 4K 화질의 98형 QLED 신제품도 내놓는다. 출고가는 1270만원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책정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가 2019년 처음 선보인 98형 QLED 8K 출고가는 7700만원이었다. OLED TV 시장 재진출 이유는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삼성 OLED는 77·65·55형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4K 화질의 삼성 OLED는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2013년 처음 선보였다가 시장에서 철수한 OLED TV와는 사용된 패널이 다르다. 신제품은 OLED의 장점인 명암비를 유지하면서 ‘OLED 밝기 부스터’ 기능으로 밝기 성능까지 대폭 높인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 다시 뛰어든 배경에 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기존 미니 LED TV인 네오 QLED와 함께 OLED TV를 통해 프리미엄 TV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 외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제품군도 계속 확대하는 등 라인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OLED TV를 출시한 것과 별개로 프리미엄 TV 전략의 무게 추는 당분간 네오 QLED에 기울어져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 올레드 TV’를 최상위 라인업이자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LG전자와는 다른 행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달 진행한 신제품 국내 사전 예약판매에서 네오 QLED와 OLED 비중은 각각 80%, 20%였다. 전체 예약 판매 대수는 1200여 대로 지난해 예약판매 실적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네오 QLED를 앞세워 17년 연속 세계 T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