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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가를 포함한 글로벌 증권업계는 챗GPT가 정보기술(IT)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를 것으로 굳게 믿는 분위기다. 시차를 두고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AI산업 성장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기업 8곳을 꼽았다. ‘톱픽’은 엔비디아
BoA가 꼽은 8곳의 AI 수혜 기업은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메타플랫폼스(META) △애플(AAPL) △바이두(BIDU) △어도비(ADBE) △팔란티어테크(PLTR)다. 그중 가장 유망한 ‘톱픽’ 기업으로 꼽은 건 엔비디아다.
세계 기업이 AI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때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AI 가동을 위해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자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BoA는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800억달러의 매출과 14달러 이상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241.81달러)는 올 들어서만 68.92% 상승했다. BoA는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하며 여전히 상향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관련 시장 최전선에서 언어 AI 프로그램 등으로 경쟁하는 만큼 두 기업 모두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뚜렷한 승자가 정해지기보다 두 기업 모두 AI 시장 선두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BoA는 알파벳의 목표주가로 125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로 3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두 기업의 현재 주가는 각각 94.25달러, 253.70달러다. 유일한 非미국 기업은 ‘바이두’메타와 애플, 어도비 등은 AI 기술을 직접 판매하기보다 기존 제품 및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됐다. 애플은 이미 얼굴 인식, 낙상 감지 기술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메타도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용 AI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비 역시 자사 그림, 음성,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AI를 도입해 편의성 개선에 나선 상태다. BoA가 제시한 세 회사의 목표주가는 메타(184.97달러)가 220달러, 애플(152.87달러) 158달러, 어도비(345.84달러)가 400달러다.
중국 검색엔진업체 바이두(ADR)는 BoA가 꼽은 유일한 비(非)미국 기업이다. 챗GPT의 대항마로 바이두가 내놓은 언어AI ‘어니봇’의 기술 수준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BoA가 제시한 바이두(142.10달러)의 목표주가는 234달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