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세먼지, 탄소중립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한계도전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한다. 정부 R&D 자금 30조원 시대가 열렸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과기정통부는 9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현재 R&D 체계는 나눠주기 성격이 강해 산업적 파급력이 큰 독창적 기술 확보가 곤란하다"며 "실패 가능성이 커도 과감한 도전을 지원하는 새로운 R&D 체계가 필요하다"고 프로젝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기준 총 8조3870억원의 R&D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 내 별도 조직 '한계도전 전략센터'를 새로 만들고 책임 프로젝트매니저(PM)라는 보직을 신설할 방침이다.
주로 대학 교수들이 맡는 연구재단 기존 PM은 R&D 과제를 기획하고 이를 다른 교수 또는 연구소 직원에게 할당한 뒤, 성과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았다. 신설되는 책임 PM은 기획 뿐 아니라 평가, 성과 관리 등 전 주기에 걸쳐 사업을 이끌어 가는 총괄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는 국가 현안, 경제·사회 이슈와 관련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게 임무중심형으로 설계하고, 연구 수행 단계에선 책임PM의 판단 아래 목표 달성을 위한 연구방향 수정 등이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과제 세 개를 선정해 7월 착수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대형 연구개발이 항공모함이라고 한다면,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는 국가적 난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기민하게 움직이는 특공대가 될 것"이라며 "특공대를 재정적,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