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가 학생들에게 교내 식당의 식기를 훔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옥스퍼드대 모들린 칼리지는 학생들이 식당이나 학교 시설에서 물건을 가져가고 있다며 자진 신고·반납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 회계 담당자는 이날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식당 등에서 기념품을 가져가는 일이 잦아졌다"며 "나이프·포크류 등 식기류 손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져간 물건을 자진해서 반납할 기회를 주겠다"며 "그때까지는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담당자는 자진반납 기간이 끝나는 10일 정오부터 학생들의 소지품에서 학교 물건이 발견될 경우 절도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모들린 칼리지는 윌리엄 헤이그 전 보수당 대표,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 등을 배출한 곳이다.
한편 같은 대학의 베일리얼 칼리지는 학교 문장이 새겨진 컵과 식기 받침대를 지난주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물건을 훔치다 붙잡히는 학생이 너무 많았던 탓이다. 뉴스 사이트 '더 탭'은 이 대학 학생들이 배낭과 주머니를 이용해 학교 식기를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1263년 설립된 베일리얼 칼리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단과대 가운데 하나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도 이곳 출신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