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투자기회 넘친다"…뱅크오브아메리카가 꼽은 AI 8대 수혜주는?

입력 2023-03-09 16:18
수정 2023-03-09 16:2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챗GPT로 인한 AI열풍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한차례 휩쓴 뒤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가를 포함한 전세계 증권업계는 기업 실적·주가에 대한 AI의 영향력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이라고 분석한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기회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9일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AI 산업 성장의 가장 수혜를 크게 받을 8곳의 기업을 꼽았다. ○'TOP PICK'은 엔비디아BOA가 꼽은 8곳의 AI 수혜기업은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메타 플랫폼스(META) △애플(AAPL) △바이두(BIDU) △어도비(ADBE) △팔란티어 테크(PLTR)다. 그 중 가장 유망한 '톱픽' 기업으로 꼽은건 엔비디아다. 전세계 기업이 AI시장에서 '군비경쟁'을 펼칠때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AI 가동을 위해 필요한 GPU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자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BOA측은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800억달러의 매출과 14달러 이상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만 68.92%가 상승해 241.8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BOA는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하며 여전히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시장 가장 최전방에서 언어 AI 프로그램 등으로 경쟁하고 있는만큼, 두 기업 모두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뚜렷한 승자가 정해지기보다는 두 기업 모두 AI 시장 선두주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BOA는 알파벳의 목표주가로 125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로 3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두 기업의 현재 주가는 각각 94.25달러, 253.70달러다.
○유일한 非미국기업은 '바이두'메타와 애플, 어도비 등은 AI 기술을 직접 팔기보다는,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은 이미 얼굴인식 ID, 낙상감지 기술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고, 메타도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용 AI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비 역시 자사 그림, 음성,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AI를 적용해 편의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BOA는 특히 현재 메타 수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AI를 통해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어떤 사용자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줄 것인가의 '타겟팅' 문제를 AI를 이용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OA가 제시한 세 회사의 목표주가는 메타가 220달러, 애플이 158달러, 어도비가 400달러다.

팔란티어테크도 잠재적 AI시장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빅데이터 분석 및 공급을 하고 있는 팔란티어테크는 FBI·CIA·질병통제센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BOA는 팔란티어테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시대 국가행정, 안보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로 13달러를 제시했다.

중국 검색엔진업체 바이두는 BOA가 꼽은 유일한 비미국기업이었다. 챗GPT의 대항마로 바이두가 내놓은 언어AI '어니봇'의 기술 수준이 시장 예상 이상이라는 평가다. BOA가 제시한 바이두(ADR)의 목표주가는 234달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