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시장이 활성화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인근 숙박비가 2백 이상 껑충 뛰고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군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최 군수와 백 대표는 우선 숙박업소 대표 10여명과 만나 최근 숙박료가 시장 활성화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인상된 점을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관광객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인근 국숫집 대표 9명과의 간담회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파기름 국수' 레시피를 주변 업소에 제공하면서 같은 가격에 팔기로 했다.
백 대표가 기획한 시장 내 파기름 국숫집 가격이 저렴하다는 주변 업소들의 불만을 다독이고, 더 많은 방문객에게 파기름 국수 맛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다.
최 군수와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백종원 국밥거리 내 국밥집 대표 10명과도 만나 청결과 위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백 대표와 군의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하루 6만원이던 숙박료가 최근 13만~14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가격도 뛰어 백 대표가 기획한 음식점이 있는 장옥 내 36㎡(11평)짜리 점포가 1억원에 나왔으나, 1억 5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 대표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시장 내 점포를 산 이유에 대해 "‘골목식당’을 하면서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되면 건물 임대 비용이 턱없이 올라가서 나중에 결국은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 대표는 변화를 결정한 칼국숫집 사장에게 ‘마라 칼국수’ 레시피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주방 설비 개선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메뉴만 바꿔드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장님들에겐 주방 공사가 부담일 거다. 회사 자본으로 투자라고 생각하고 공사했다"면서 "돈이 남아돌아서 하는 건 아니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미치셨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예산시장을 임시휴장하고, 장터 광장 바닥공사와 화장실 리모델링 및 추가 창업을 준비해 다음 달 1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