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뒤집히냐"던 목사…이번엔 사무실에 일장기 걸었다

입력 2023-03-09 07:55
수정 2023-03-09 07:56

3·1절 세종시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을 빚었던 목사가 자신의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건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이 목사의 사무실 다른 공간에는 태극기도 함께 걸려 있었다.

목사 A씨는 9일 공개된 YT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했다. 회사 사무실에는 커다란 일장기 하나와 세로형과 족자형으로 된 태극기 3개를 걸어 놨다.

A씨는 3·1절 일장기를 게양한 이유에 대해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달고 함으로써 같이 일장기가 좀 어우러지는 상황을 생각했다"며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 일장기를 게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해와 평화의 상징을 생각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유관순 누나라고 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교육을 받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그 반대되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충분히 연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헀다.

자신에 대한 모욕이나 주거침입에는 변호인단을 꾸려 고소 절차에 돌입했고, 자신의 교단에서 징계를 받을 경우에는 소송으로 맞서겠다고도 했다. 특히 특정 정당 가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오전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A씨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거나 아파트 밖에서 발코니를 향해 항의하는 등 주민들 항의가 빗발쳤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도 주민 신고를 받고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A씨 부부를 만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지난 2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항의하러 집을 찾아온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남겼다. 이에 세종남부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 측은 항의 방문한 주민들을 향해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일장기 걸면 눈이 뒤집히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