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시술받으려다가…멕시코 피랍 미국인 4명 중 2명 '참변'

입력 2023-03-08 23:48
수정 2023-04-07 00:01

멕시코 북동부에서 납치됐던 미국인 4명 중 2명이 숨지고 살아남은 2명은 미국으로 이송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주 멕시코 마타모로스에서 납치됐던 미국인 4명 중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생존자 2명은 미국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살아남은 2명 중 1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다른 한명의 부상 정도는 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2명의 시신은 마타모로스 남동쪽 나무 오두막에서 멕시코 보안군에 의해 발견됐다.

멕시코 수사 당국은 당시 오두막을 지키고 있던 멕시코 남성을 체포해 미국인 2명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국인 4명은 친구 사이로, 미용 목적의 의료 시술을 받으려는 친구를 따라 다 같이 멕시코에 입국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일 미국인 4명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출발한 흰색 차량이 멕시코 국경을 넘자마자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고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책임 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BI와 공조해 수사하고 있는 멕시코 검찰은 이번 사건이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현지 갱단들이 미국인들을 현지 카르텔로 오해해 벌어진 사건으로 보고 있다.

마타모로스주는 마약 밀매를 비롯한 조직범죄로 악명 높은 곳으로, 최근 카르텔 내부 알력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