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이언메이스, 미출시 게임 빼돌렸다"

입력 2023-03-08 17:54
수정 2023-03-09 02:11
넥슨이 사내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해 새로운 게임을 출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와 관련해 연관자와 법인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날 감사·법무실 합동 명의로 올린 사내 공지를 통해 “‘다크앤다커’(사진)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며 “유출과 관련된 각 주체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달 글로벌 4차 알파테스트(시범운영)를 마친 다크앤다커를 자사 신규 게임프로젝트 ‘P3’의 소스코드 등을 무단 유출해 만든 게임으로 보고 있다. 2020년 7월 출범한 P3팀 일부가 게임을 만들던 중 코드 등 개발 정보를 대거 빼돌린 뒤 넥슨을 나가 비슷한 게임을 출시했다는 얘기다. 넥슨은 △당시 P3팀장인 A씨가 개발 정보를 대거 무단 반출해 징계해고된 경위가 있는 점 △아이언메이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원들이 전 넥슨 P3팀 출신인 점 △다크앤다커 게임의 세계관, 전투 방식, 디자인 등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비슷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넥슨의 고발로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게임 제작 과정에서 훔친 데이터나 코드가 쓰인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징계해고 약 두 달 뒤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했다. 작년 8월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다크앤다커 테스트 버전을 무료 공개했다. 다크앤다커는 지난달 4차 알파테스트 운영 첫날 동시 접속자가 10만 명 이상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열흘간 게임 이용자는 200만 명을 넘겼다. 아이언메이스는 다음달 이 게임 5차 테스트를 연 후 연내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형식으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