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고라니가 '쿵'…고속도로 터널 지나다 날벼락 [아차車]

입력 2023-03-08 10:02
수정 2023-03-08 10:03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운전자가 터널 위에서 떨어진 고라니 때문에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터널을 나가자마자 날벼락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A씨는 평소 출퇴근 시 이용하는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었다. 그러다 터널을 빠져나올 때쯤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 자동차 앞 유리를 강타했다.

떨어진 건 다름 아닌 고라니였다. 터널 위를 지나던 고라니가 미끄러져 그대로 추락한 것이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출구 위는 경사진 언덕 형태였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고라니가 오지 못하도록 펜스를 쳤어야 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안전 펜스를 쳐놓은 곳도 있고, 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도로공사가 100% 책임져야 한다. 고라니가 떨어지면서 운전자 얼굴을 때리고 뒷좌석에 박힌 거다. 자칫 사망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고라니도 불쌍하고 날벼락 당한 이분은 (어쩌냐). 도로공사에서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을 전부 다 점검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도로공사와 민자고속도로 양쪽 모두 전체적인 점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행 중 야생동물과 충돌하는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9~2021년에 집계된 '로드킬' 야생동물은 4만3660마리에 이른다. 종별로는 고라니가 2만9349마리로 전체 로드킬의 67.2%를 차지했다.

특히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명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점검과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군에서는 고라니를 피하려다 승용차 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그에 앞서 11월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인근 강변길에서 통근버스가 인근서 달려오는 고라니를 피하려다 전도돼 10여명이 부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