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농산물 産地'…당신의 밥상이 위험하다

입력 2023-03-07 18:28
수정 2023-03-08 01:51
“경남 하동에서 녹차밭을 가진 농민은 모두 60대 이상입니다. 생산을 포기하는 농민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녹차 농사 경력 20년인 농민 배재근 씨)

전국 주요 농산물 산지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초고령화가 야기한 구조적 흐름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인건비 급등 등의 악재가 더해져 최근 1~2년 새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 결과 녹차 같은 특용작물뿐 아니라 쌀(벼), 고추, 참깨 등 식탁 위에 올라가는 농작물 생산량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농사지을 수 있는 땅 면적은 10년 연속 감소해 150만㏊ 붕괴를 눈앞에 뒀다. 전국 경지 면적은 2012년 172만9982㏊에서 지난해 152만8237㏊로 11.6% 축소됐다.

식량자급률(국내 생산 식량÷국내 소비 식량) 40%가 무너질 처지에 놓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양정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식량자급률은 전년 대비 5.3%포인트 급락해 역대 최저인 40.5%(완전 건조 중량 기준)로 떨어졌다.

재배 면적이 급감한 몇몇 품목은 가격이 우상향하는 추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중국·인도산 농작물 유입으로 국내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참깨가 그렇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참깨 도매가격(30㎏ 기준)은 2017년 평균 51만5016원에 형성됐다가 지난해 81만227원으로 치솟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