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2세대 모델을 7일 공개했다. 201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신차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선 다음달, 유럽 3분기, 미국에선 4분기에 코나 전기차를 출시해 커지고 있는 소형 전기차 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코나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이 초기 전기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2018년 내놓은 야심작이다. 첫 출시 이후 지난 1월까지 국내 3만4274대, 해외 22만4932대 등 총 25만9206대가 팔렸다. 현대차 전기차 가운데 단일 모델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핵심 차종이다.
2세대 코나 전기차는 기존 모델보다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410㎞로 1세대(406㎞)보다 소폭 늘었다. 국내용 모델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의 ‘미들 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을 장착했고, 유럽용 모델엔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넣었다. 기아의 니로 전기차에도 같은 배터리가 들어간다.
코나 전기차의 외관은 파라메트릭 픽셀 요소를 입힌 ‘픽셀과 혼합된 수평형 램프’가 가장 큰 특징이다. 스타리아, 그랜저 등에도 반영돼 현대차의 디자인 헤리티지로 자리잡고 있는 일명 ‘일(一)자 눈썹’이다. 후면 트렁크 위에 장착한 스포일러는 일체형으로 제조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고 공간감을 넓혀주는 수평형 구조의 크래시패드(대시보드의 완충장치) 등이 적용됐다.
안전성도 강화됐다. 코나 전기차는 가운데 필러(자동차 지붕과 하부를 연결하는 기둥) 등의 강성을 보강했다. 또 현대차 차량 중엔 처음으로 고강도 핫스탬핑(고온의 철강소재를 금형에서 급속냉각하는 공법)으로 제조한 소재를 내부 좌석의 바닥 등에 적용했다.
신형 코나엔 신규 ‘EV 전용 모드’를 처음으로 넣어 ‘실내조명 최소화’, 급속 충전 성능을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최적의 충전소를 찾아주는 ‘EV 경로 플래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에 향상된 공력(물체와 기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 성능 기술을 적용해 공기저항계수를 SUV 대비 상급인 0.
27까지 낮췄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