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학폭' 비판하더니…"여자 머리끄덩이 잡아 버릇 고쳤다"

입력 2023-03-06 10:41
수정 2023-03-06 10:43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판하면서 '학폭(학교폭력)'을 언급하자 이 대표의 과거 블로그 글을 끄집어내 반격에 나섰다. "여자애 머리끄덩이를 잡아 버르장머리를 가르쳐줬다"는 이 대표의 글을 '공폭(공장폭력)'에 빗댄 박 의원은 "학폭을 논할 입장이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식판 투척, 머리끄덩이 李, 학폭 논할 입장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표의 과거 블로그 글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06년 1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진솔하게 내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제하 글에서 "여자애가 나이를 속여 머리끄덩이를 잡아 버르장머리를 가르쳐주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건방지게 놀던 힘 약해 보이는 동료에게 식판을 집어 던지는 만행(?)을 저지름으로써 공장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소년공 시절을 떠올렸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이쯤 되면 공폭이란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며 "학폭이든 공폭이든 폭력은 근절돼야 한다. 가해자의 진솔한 사과가 먼저"라고 했다. 그는 해시태그로 '내추남폭(내가 하면 추억 남이 하면 폭력)' 등도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겨냥해 "일본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협력을 구걸하는 것은 학폭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과 같다"며 "윤석열 정권의 역사관이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폭 논란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취소된 데 대해서도 "검찰 공화국을 확장하겠다는 일념하에서 학폭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는 지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국민 앞에 해명하고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