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액 보고 747기 떠올라 샀더니…1조 '잭팟' 터진 보잉 직원

입력 2023-03-06 10:13
수정 2023-03-06 10:14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직원이 파워볼 복권에 당첨돼 1조원에 가까운 당첨금을 받게 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오번시에 사는 베키 벨은 지난달 미국 로또복권 중 하나인 파워볼 1등에 당첨됐다. 벨이 받게 될 당첨금은 7억5455만 달러(약 9816억원)로, 이는 파워볼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당첨액이자 워싱턴주 복권 사상 최고액이다.

벨은 지난달 5일 딸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가 복권 자판기에 당첨금이 표시된 것을 봤다. 평소에도 20달러어치 복권을 매주 사 온 벨은 이미 복권 한 장을 산 상황이었다.

그러나 복권 당첨금이 7억4700만 달러를 가리키자 더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벨은 이를 보고 순간 최근 인도한 747기가 떠올랐고, 결국 복권을 한 장 더 구매하게 됐다.

그날 그가 산 복권에는 당첨 번호인 '5, 11, 22, 23, 69'와 파워볼 '7'이 찍혀 있었다. 파워볼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 숫자 1∼69 중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중 1개 등 6개 숫자를 모두 맞혀야 한다.

추첨 다음 날 당첨된 복권이 자신의 지역에서 팔렸다는 소식을 들은 벨은 자신이 당첨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일 오전 회의가 있어 바로 확인하지 못했고, 이후 퇴근한 뒤에야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 당첨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벨은 자고 있던 아들과 딸을 깨워 번호를 확인하고, 다른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재차 확인했다.

벨은 "그동안 복권을 사서 20달러 이상 당첨된 적이 없다"며 "당첨 사실을 알고 내가 받은 충격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냥 쓰러져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파워볼 측에 따르면 벨은 보잉에서 공급망 분석가로 36년간 일해왔다. 그는 오는 6월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는 이번 달까지 근무하기로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