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부동산 대책이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물량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특별공급에 5000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9.87대 1로 두 자릿수를, 최고 경쟁률은 219.62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71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4961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69.87대 1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생애 최초 유형이었다. 16가구를 모집하는 생애 최초에 3514명이 청약해 219.62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35가구를 모집한 신혼부부 유형에 1398명이 몰려 39.94대 1을 기록했다. 노부모 부양 유형은 4가구 모집에 21명이 몰려 5.25대 1, 다자녀가구 유형은 16가구 모집에 28명이 지원해 1.7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타입별로 보면 아무래도 분양가 부담이 덜한 전용 59㎡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전용 59㎡A 생애 최초는 3가구를 모집했는데 1776명이 몰려 592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 59㎡B 생애 최초 역시 4가구 모집에 1471명이 몰려 경쟁률 367.7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A와 B 신혼부부 유형에서 각각 85.5대 1(6가구 모집에 513명), 56.37대 1(8가구 모집에 451명)의 경쟁률이 나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예비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면적별로 △59㎡ 8억5800만~8억6900만원 △84㎡ 11억6600만~11억7900만원이다. 3.3㎡당 평균 3411만원이다. 영등포구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조합은 작년 말 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근 시세와 비교했을 때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평동1가 '영등포중흥에스클래스'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3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매매 호가는 12억2000만~15억원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가격"이라면서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분상제 가격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용 59㎡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은 서울에서 이 가격에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하는 1순위 결과도 주목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을 넘고, 지역이나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사는 예비 청약자라면 보유 주택 수와 가구주 여부에 상관없이 단지에 청약할 수 있다.
1순위 청약엔 추첨제 물량도 있다. 영등포구는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된다. 추첨제는 청약 가점과 상관없이 입주자를 뽑는다.
한편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4개 동, 707가구다. 전용 59~84㎡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 수는 △59㎡A 34가구 △59㎡B 40가구 △59㎡C 9가구 △84㎡A 32가구 △84㎡B 35가구 △84㎡C 35가구 등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 인근에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다.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도 약 800m 거리다.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으로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쉽다. 단지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어 도보 이용이 가능하고 백화점 병원 등도 반경 2km 내 있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당중초, 문래중, 양화중, 관악고교 등의 학교가 있다. 오목교 건너편에 있는 목동 학원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4일, 정당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다. 입주는 2026년 3월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