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 내리막에선 띄우지 말고 굴려서 공략하세요"

입력 2023-03-03 18:10
수정 2023-03-27 08:55

‘명품 스윙’으로 유명한 레슨 프로 에이미 조가 ‘원포인트 레슨’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재미동포인 에이미 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 레슨 프로로 전향했고 지금은 유튜브에서 45만 구독자에게 쉽고 빠르게 골프를 익히는 ‘에이미식 골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에이미 조와 함께 지난 시즌 흐트러진 기본기를 다듬어 보시죠.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그린 주변까지 공을 잘 보내고도 어이없는 쇼트 게임으로 무너진 경험, 필드 좀 나가본 골퍼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겁니다. 스코어를 줄일 가장 좋은 기회는 그린 주변에서 옵니다. 그린 주변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면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없다는 뜻이죠.

그린 주변에선 통상 공을 살짝 띄워 그린에 올린 뒤 굴러가게 하는 칩샷이나 공을 높이 띄워 조금만 굴리는 피치샷을 칩니다. 이 중 아마추어 골퍼에게 더 필요한 샷은 칩샷입니다. 전설적인 교습가 하비 페닉은 자신의 레슨팁을 담은 책 <리틀 레드북>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항상 치핑을 하라. 라이가 나쁠 때, 그린이 딱딱할 때, 내리막 라이, 바람이 세게 불어 샷에 영향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라고 했습니다. 피칭을 할 때는 “라이가 좋을 때, 오르막 라이, 그린이 푹신푹신할 때, 중간에 장애물이 있을 때” 정도로 한정했죠. 조금이라도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쉬운 칩샷으로 안전한 플레이를 하라는 뜻일 겁니다.

칩샷을 할 때 뒤땅을 자주 친다면 셋업 자세부터 점검해보세요. 공과 몸이 너무 가까우면 뒤땅을 치게 됩니다. 임팩트 때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떨어지거나 오른발에 체중이 치우쳐도 뒤땅이 나오지요.

칩샷을 할 때 그립을 짧게 잡으세요. 몸의 정렬은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살짝 열린 오픈 스탠스로 섭니다. 이때 두 발은 엄지발가락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좁게 서세요. 체중은 왼발에 60~70%가량 실어줍니다.

칩샷의 생명은 비거리와 방향을 정확하게 맞추는 정교함입니다. 그런 만큼 스윙을 크게 하지 않고 골반 회전 스피드도 빠를 필요가 없습니다. 셋업 때 몸을 오픈 스탠스로 열어 체중을 왼쪽에 실어준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히 임팩트 있는 샷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포인트는 공의 위치입니다. 흔히 어프로치 샷에서는 공을 오른쪽에 두라고 배웠을 거예요. 하지만 요즘엔 공을 스탠스의 가운데 혹은 가운데서 공 하나 정도 왼쪽에 둡니다. 체중을 왼발에 싣고 스윙하면 클럽헤드가 떨어지는 지점이 스탠스 중앙 혹은 살짝 왼쪽이기 때문이죠. 클럽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곳에 공을 둬야 일정하게 깔끔한 콘택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스윙을 점검해볼까요. 채의 길이가 달라도 모든 스윙의 기본은 같습니다. 몸통 회전을 중심으로 클럽을 휘두르는 것이죠. 칩샷은 스윙 크기가 작아져 팔로만 치는 실수를 하는 분이 많습니다. 칩샷도 코어 힘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몸통회전을 해야 합니다. 손과 팔은 클럽헤드의 위치를 잡아주고 궤도를 지키는 역할만 하죠.

작은 스윙에서 효과적으로 몸통을 회전시켜 클럽헤드를 떨어뜨릴 수 있는 ‘골반 턴-푸시 드릴’을 알려드릴게요. 칩샷을 위한 셋업을 잡아주세요. 오픈 스탠스에 양발은 주먹 하나 간격으로 좁게 섭니다. 그리고 오른발 뒤꿈치를 1㎝ 정도만 살짝 들어주세요. 왼발에 체중이 실리고 축이 잡히는 게 느껴질 거예요.

두 손을 양쪽 골반에 얹습니다. 백스윙 때 왼손으로 왼쪽 골반을 밀어 회전시켜주세요. 다운스윙 때는 오른손으로 오른쪽 골반을 타깃 쪽으로 밀어줍니다. 맨몸으로 타깃 쪽으로 다소 과장되게 체중을 이동하는 연습을 하면 실제 클럽을 들고 하는 샷에서 올바른 체중이동과 회전을 하기 쉬워집니다.

에이미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