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오는 5월 28일 약 10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다산북스에서 재출간된다. <토지>는 구한말부터 광복까지를 배경으로 경남 하동 평사리의 최참판 일가를 중심으로 민족 고난의 역사를 그려낸 소설로, 20권짜리 대작이다.
3일 출판사 다산북스와 박경리 선생의 저작권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파주 다산콘텐츠그룹 본사에서 ‘<토지> 및 단행본 리뉴얼 출간 협약식’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박경리 선생의 외손자다.
협약에 따라 다산북스는 올해 5월 28일 대하소설 <토지>(전 20권)를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출간한다. 젊은 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옛 단어나 사투리 등을 쉽게 풀어주는 각주와 미주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약국의 딸들> 등 단행본 29종도 차례로 낸다.
김 이사장은 이날 “<토지>는 한 인간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만든 역작이고, 한국인들의 정서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라며 “재출간을 통해 다시 한번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이 우리 국민의 애정과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한 <토지>는 1973년 문학사상에서 초판이 나온 뒤 삼성출판사 등 출판사 6곳을 거쳤다. 현재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마로니에북스가 2012년 8월 출간한 책들이다. 마로니에북스와의 판권 계약이 끝나면서 새로운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게 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