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일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행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이 정도면 홍위병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을 가진 신조어다. 이번 '수박 깨기' 행사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 게시된 포스터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수박 깨기', '수박 격파', '수박 썰기', '시민 발언', '이재명 대표 응원'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박 깨기는)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을 변절자의 상징으로 삼아 치르는 행사라고 한다"며 "하지만 변절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변절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른바 민주당 수박 의원들은 민주당에서 그래도 공당의 전통을 지키고 원칙과 상식을 붙잡으려고 모진 애를 쓰고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정도면 개딸 등 민주당의 극렬 강성 지지층은 국민을 변절하고 범죄의 편에 서라고 협박하는 홍위병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서를 한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 한 사람만을 위해 일하며 토착 부정부패를 맹렬하게 비호하는 행위가 바로 국민에 대한 변절이고 배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