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스팩 최대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기관 수요예측 선방

입력 2023-03-03 16:12
수정 2023-03-06 10:02
이 기사는 03월 03일 16: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중 역대 최대 공모금액에 도전하는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수요예측에서 63 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2월 27~28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63.1대 1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258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들의 총주문금액은 3조3135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률 숫자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공모금액이 7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스팩이란 점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상장 전 투자금액까지 포함한 예상 시가총액은 85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스팩으로는 이례적으로 주요 공제회와 보험사 등 대규모 운용사가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아 앵커 투자자 역할을 해주었다”며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합병 성사 가능성과 비교적 높은 예치 이자율(3.7%)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금액 700억원은 2010년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 중 가장 큰 규모다. 일반 IPO 기업까지 포함해도 올해 가장 공모금액이 큰 IPO 거래다.

이전에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 중 최대어는 NH스팩20호와 하나금융25호스팩, 삼성스팩8호 등 공모금액 400억원 규모였다. 유가증권시장까지 포함하면 지난 2021년 5월 상장한 NH스팩19호(공모금액 960억원)에 이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두 번째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합병 전 대우증권에서 내놓은 2010년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공모금액 875억원) 이후 약 13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시키는 대형 스팩이다. 당초 공모금액 850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국내 스펙 시장 상황을 감안해 소폭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발기인은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총 5곳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이며 파인밸류자산운용과 에이아이피자산운용, 씨앤투스인베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공모금액을 감안하면 향후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물색할 합병 대상은 3000억~1조원 규모의 기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통상 스팩은 공모금액의 5~10배 수준의 기업과 합병 절차를 밟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증권사였지만 작년부터 스팩 경쟁력 강화를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부터 미래에셋비전스팩1호(공모금액 117억원), 미래에셋비전스팩2호(93억원)를 상장시켰으며 이번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에 이어 4월 미래에셋비전스팩3호(90억원)를 추가로 상장시킬 예정이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오는 6~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단일가인 1만원이다. 1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