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 두 곳 중 한 곳꼴로 동종업계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과 전공자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 실무경험이나 자격증이 있으면 채용 과정에서 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문과 전공, 코로나 학번, 중고 신입’에 대한 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매출 기준 500대 기업과 중견기업 등 총 758개 기업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8~12월 23일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6%가 ‘지원자의 중고 신입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고 신입은 지원하려는 회사와 동종업계에서 3년 미만으로 근무한 경력자가 신입으로 응시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고 신입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서는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45.6%를 차지했고,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51.3%는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49.4%가 ‘즉시 업무에 투입해도 성과 도출이 가능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회사 적응이 쉬울 듯해서’(32.9%), ‘기본적인 회사 예절을 알 것 같아서’(11.0%)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경영·경제학과 제외)를 채용할 때 가장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직무 경험’을 꼽았다. 경영지원 분야에서는 64.1%가, 영업·마케팅 분야에서는 61.8%가 ‘문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으면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다만 연구개발 분야는 49.3%로 다소 낮았다. 채용 담당자들이 ‘문과생 취직 역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직무와 관련한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70.6%)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시절 상당한 기간 동안 비대면 강의를 수강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 채용 과정에서 받는 불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담당자들의 92.4%는 코로나 학번에 대해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다소 부정적’은 4.6%였고 ‘다소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2%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