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도 '회복 신호탄'…주택판매 20개월 만에 증가

입력 2023-03-02 17:52
수정 2023-03-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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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는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 업체의 지난 2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4616억위안(약 87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대비 14.9% 증가했다. 이로써 2021년 7월(-8.3%)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동안 이어졌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추세가 멈췄다.

2월 주택 판매 회복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당국이 내놓은 시장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7일에 달하는 춘제(설) 연휴가 작년에는 2월, 올해는 1월에 있었기 때문에 올 2월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란 분석도 있다.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3534억위안으로 32.5% 감소했다. 춘제 영향을 줄이기 위해 1~2월 누적 판매를 비교하면 올해 판매액이 작년보다 12% 줄었다.

CRIC는 “3월에도 시장이 확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주택 구매 심리와 구매력 회복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2월 중국 부동산시장 반등은 정부가 시장 활성화 정책을 뒤집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융자, 채권 발행, 주식 매각 등 세 방면에 걸쳐 발표했다.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 적용을 유예했다. 회사채 신규 발행,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허용했다.

한편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은 양궈창 창업자 겸 회장(68)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둘째 딸인 양후이옌 공동 회장이 단독 회장에 올랐다고 전날 발표했다. 중국 부동산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위기가 마무리되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컨트리가든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신규 주택 판매액 1위를 유지한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